교육과정에 ‘5·18 민주화운동’ 삭제, 정말 얼척없다

교육부가 고시한 2022년 개정 초중고교 사회과 교육과정에 '5·18 민주화운동'이 단 한 차례도 기술되지 않았다. 교육부는 “의도를 갖고 뺀 게 아니다”라고 해명하지만 단순 실수라고 보기엔 고의성이 짙어 보인다.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는 것이다.

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·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‘임을 위한 행진곡’을 제창하고 대선 공약인 '5·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' 의지를 재차 강조해 갈채를 받았다.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론 전 각료까지 함께했다. 겉으로는 '5·18 민주화운동'을 존중하는 척하면서 지워버리고 싶었던 윤석열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.

그게 아니라면 윤석열 정부의 신속한 사과와 시정조치를 요구한다. 교육부 고시까지 전 과정에 대한 조사와 책임 있는 관련자들의 엄한 문책을 촉구한다. 또한,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도 공식 입장을 밝히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.

사투리로 어처구니없을 때 “얼척없다”라고 한다. 이번 사태가 꼭 그렇다.

2023. 1. 6.

민생당 수석대변인 양건모